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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디블루

김고은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스타일 힙합댄스를 추고 있는 김고은입니다. 삶 속에서 자유롭게 여행 다니고, 춤추며 그 과정들을 영상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Q. 고은님과 춤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요.

춤은 제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어요. 제 기억이 닿기 전부터 좋아했다고 듣긴 했는데, 어머니 말씀으론 제가 3살 때부터 어머니 따라 에어로빅 수업을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유년기 시절, 청소년기 시절에도 매년 교회에선 찬양율동팀 대표,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 회장. 춤에 관련된 것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가 스스로 도맡아 했던 것 같아요.
원래는 교사가 꿈이었어서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했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본 결과 저는 춤을 추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그 삶을 살려면 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등 꽤 시간을 갖고 정말 진지하게, 깊게 고민했던 터라 그 결심이 저와 춤 사이의 진짜 인연을 만들어 주지 않았나 싶네요.

Q. 영감을 프리스타일 댄스로 표현하는 영상들이 정말 멋진데요, 생각을 말하거나 글로 쓰는 것에 비해 춤으로 표현할 때의 장점이 있다면요?

춤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춤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아요. 학창 시절 태국에서 학교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는 문화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봉사활동을 가기 전 언어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까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데, 공연을 본 아이들이 오히려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더라고요. 반짝반짝한 눈망울로 저희 공연을 바라보던 아이들과 눈을 맞췄을 때, 춤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정말 강하게 받았어요.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도 유대감이 형성되고, 가까워진 느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벅찬 느낌이었어요.
그 느낌을 잊지 못해서 지금까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고, 저는 앞으로도 이렇게 사람들과 춤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댄서가 되고 싶어요.

Q. 댄서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한가지를 소개해주세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반 친구들 다 같이 제가 짠 퍼포먼스로 학교 축제에 나갔던 적이 있어요. 댄스스포츠를 전공하던 한 친구 빼고는 22명 모두 춤과 아무 관련이 없는 친구들이었는데, 다 같이 모여 제게 안무를 배우고, 학교 체육관 강당에서, 교실에서, 또 춤 연습실에서 다 같이 동선을 맞추고 춤추던 기억이 너무너무 특별하게 남아있어요. 사실 정말 하기 싫은 친구들도 분명 있었을 텐데 반 친구들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힘을 합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대단한 일이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대상 타고 소리 지르면서 다 같이 기뻐했던 순간도 기억에 많이 남고,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 얼굴도 한 명 한 명 기억에 많이 남네요.

Q. 본인의 춤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 중에 있기에 지금의 제 춤을 정의 내리는 것은 조금 위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신 제가 꿈꾸고 있는 저의 춤을 한 단어로 정의해 봐도 될까요? 제가 꿈꾸는 저의 춤은 ‘쉼터’에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사랑이 부족한 사회에서 상처받은 누군가가 저의 춤을 보며 쉼을 얻었으면 해요. 자극적임보다는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고, 불안함보다는 평온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멀리 떠나고 싶고, 다 던져 버리고 싶을 때 제 춤이 누군가에게 쉼터의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꿈꿉니다.

Q. 얼마전 너디블루에서 촬영해주신 영상이 너무 귀여운데요, 영상을 찍게된 계기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작년 이맘때 즈음 너디블루를 자주 들렀던 시기에 친구와 놀다 재미로 찍어뒀던 영상인데, 최근 갤러리를 정리하다 발견했어요. 오랜만에 영상을 다시 보는데 영상들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너디블루에서 몇 시간씩 늘어져있으면서 서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저 즐겁게 놀기만 하던 그때가 가끔은 그리워요. 그때의 그 기억을 좀 더 특별하게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만들게 되었어요.

Q. 정말 감사하게도 너디를 회기 최고의 카페라고 소개해주셨어요! 고은님이 생각하시는 너디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너디의 매력 포인트는 ‘편안함’이라고 생각해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집같이 편안한 분위기라 친구들과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고, 저도 제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질 수 있더라고요. 이런저런 ‘척’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라 참 좋아해요. 특히 밤 시간대의 너디블루는 더 nerdy 해질 수 있고,더욱 더 진솔해질 수 있는 분위기라 제가 정말 사랑합니다.

Q. 너디에서 댄스 영상을 찍어본다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컨셉으로 촬영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해가 진 청량리 너디블루에서 댄스파티를 열고 그걸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요. 뭔가 미국 하이틴 영화에 나오는 홈 파티 느낌인데 한 손엔 맥주나 칵테일을 들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는 거에요.
디제이 친구들이 1,2층 각각 다른 분위기로 음악을 틀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자 춤을 출 수 있어요. 1층에선 신나는 파티 음악들이 나와요. 펑크도 나오고, 힙합도 나오고 듣자마자 몸을 들썩거릴 수 있는 그런 음악들이요. 1층 샹들리에 주변으로 사람들이 점점 원을 둘러싸기 시작하면 저와 제 친구들은 그 속에서 댄스 공연을 시작해요. 공연 후에는 다 같이 싸이퍼 세션도 하고, 파티 댄스도 즐겨요. 댄서가 아닌 분들도 눈치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예요.
2층에선 비교적 잔잔하고 소울틱한 음악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어요.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여유롭게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분위기예요. 아 상상만으로도 너무 설레네요. 뭔가 딱 너디 블루 컨셉과 동일한 젊은이들이 노는 90년대 미국바이브인데.. 너디 사장님 혹시 .. 허락해주시나요..?ㅠㅠ

Q. 너디블루가 고은님의 작업에 영향을 준다면, 어떤 점으로부터 영향을 받으시나요?

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떠한 장소든 제게 잔잔하고 평온한 마음을 선물해 주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데 제겐 너디블루가 그런 존재들 중 하나에요. 마음이 어지러울 때, 안정감을 찾고 싶을 때, 춤을 추다가 지치고 힘들 때 떠오르는 곳이죠. 제게 진짜 ‘쉼’을 선물해 주는 몇 안 되는 장소들중 하나에요. 힘들 때 멀리서 방황하지 않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큰 위로고 감사죠. (항상 제게 좋은 영향을 끼쳐주는 너디! 고맙고, 사랑해요.)

Q. 후렌즈들을 위해 듣기만 해도 몸이 절로 움직이는 음악을 2-3곡 추천 부탁드려요!

1)Get up offa that thing - James Brown 2)No parking(on the dance floor) - Midnight Star 3)Still D.R.E. - Dr.dre, snoop dogg